밤 11시까지 일을 하고 뻐근한 어깨를 주무르며 집에 왔다.
아무도 없는 컴컴한 우리집은 오늘도 적막하다.
쾡한 눈을 하고 멍하니 벽을 쳐다 보고 있다가 혼잣말을 해본다.
'젠장, 빨리 장가 가야 겠다'
갑자기 처량하단 생각이 든다.
그러다 문득 '그래!! 이번 주말에 일본에서 친구가 온다'
갑자기 방이 너무 좁고 답답해 보이는게 아닌가
그래 가구 배치를 좀 바꿔야 겠다.
나는 괜히 급해져 서둘러 몸을 움직였다.
일단 옷장을 문쪽으로 옮기고,
컴퓨터 책상을 창가로 옮기고,
컴퓨터 선까지 모두 다시 정리했다.
마지막으로 소파를 옮기고나니 새벽 1시가 다되간다.
'내일 출근하려면 빨리 자야 되는데...'
한쪽 구석에 서서 달라진 방 전체를 한번 둘러 봤다.
큰옷장이 문을 가라막고 있으니 어둡고 답답해 보이는게 아닌가.
'옮기기 전이 훨씬 났다'
이걸다시 원위치로 해야 되나... 스스로 너무 한심하단 생각에 짜증이 났다.
이때 갑자기 속에서 어떤 묘책이 생각 날듯말듯 했다.
그래 뭔가 방법이 있어 !!
한참을 소파에 턱썩 앉아 생각했다
뭐지?
그게 뭐지?
뭔가 방법이 있는데... 뭐지?
그렇게 간단하게 시간을 되돌 수 있다면
난
열정과 배짱으로 두둑했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